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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들판에서 장작 나무 패던 날

📑 목차

    겨울 들판은 아침부터 차가운 공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 속의 차가움이 바로 느껴졌고,
    땅은 단단하게 굳어 발밑에서 묵직한 감촉을 전해주었다.
    그런 들판에서 장작을 패는 날은
    겨울을 준비하는 중요한 순간처럼 느껴졌다.

    장작으로 쓸 나무들은 미리 들판 가장자리에 모아 놓았다.
    오랜 시간 말린 나무는 결이 고르게 드러났고
    겉면을 손으로 스치면 차가운 감촉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나무가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날 때
    겨울 들판은 고요한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겨울 들판에서 장작 나무 패던 날

    장작을 패는 도끼는
    겨울 아침의 공기와 비슷한 차가운 기운을 머금고 있었다.
    핸들을 잡으면 나무 결이 손에 단단하게 걸렸고,
    도끼날은 햇빛을 받아 묵직한 빛을 냈다.
    도끼를 들어 올리는 순간,
    겨울의 공기가 손끝까지 전해지는 듯했다.

    나무 위로 도끼날이 떨어지면
    짧고 깊은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들판의 공기 속에 퍼져 겨울아침의 정적을 깨뜨렸다.
    나무는 한 번에 쪼개지기도 하고
    여러 번 힘을 더해야 분리되기도 했다.
    도끼날이 들어가는 틈 사이로
    나무향이 천천히 올라오는 순간은
    겨울 들판에서만 느껴지는 독특한 정취였다.

    장작이 하나씩 쌓여 갈수록
    들판의 풍경도 변해갔다.
    쌓인 나무 위로 햇빛이 떨어지면
    부드러운 그림자가 생기고,
    그 그림자는 바람을 따라 미세하게 흔들렸다.
    장작 무더기는 겨울을 지낼 준비의 상징처럼 보였다.

    장작을 패던 자리에는
    나무 조각이 여기저기 흩어졌다.
    따뜻한 나무 속살이 드러난 조각들은
    겨울바람을 맞으며 조금씩 건조해져 갔다.
    바닥의 흙은 도끼가 떨어질 때마다 튀어 올랐고,
    그 자국은 한동안 그대로 남아
    그날의 흔적을 보여주었다.

    들판의 온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차가워졌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면
    겨울 공기 속에도 미세한 따뜻함이 생겨났다.
    손과 몸이 장작과 도끼에 익숙해질수록
    그 따뜻함은 더 선명해졌다.
    나무를 쪼개는 과정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겨울을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 있는 듯했다.

    해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들판에는 옅은 빛이 퍼지기 시작했다.
    장작을 다져 쌓아 놓은 무더기 위로
    햇빛이 비스듬히 스며들었다.
    빛은 나무 한 조각 한 조각을 따로 비추며
    겨울 들판 전체를 부드럽게 감쌌다.

    장작 패기가 끝나는 순간
    들판은 다시 고요해졌다.
    도끼는 땅 한쪽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고,
    바람이 지나가며 나무 결 사이를 스쳤다.
    그 바람 속에서 겨울 들판의 냄새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겨울 들판에서 장작을 패는 일은
    요란하지 않아도
    계절을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나무가 쪼개지고 쌓이며 만들어진 흐름 속에서
    겨울의 묵직함과 따뜻함이 함께 담겨 있었다.
    들판을 채우던 고요함은
    장작 무더기가 완성되고 나서도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