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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아이들이 즐기던 불빛 놀이

📑 목차

    불빛놀이는 겨울밤에 아이들이 자연의 빛과 불씨를 이용해 즐기던 전통적인 놀이였다.

    겨울밤이 깊어지면 마을의 공기는 더 맑아지고 차가워졌다.
    별빛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날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마당과 들녘으로 모였다.
    불빛을 가지고 노는 시간은
    겨울밤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어둠 속에서 작은 불빛 하나가 움직이면
    그 자체로 밤을 밝히는 작은 축제처럼 보였다.

    밤공기는 손끝이 얼 만큼 차가웠지만
    아이들이 모이는 자리만큼은
    웃음과 움직임으로 금세 따뜻해졌다.
    한쪽에서는 마른 풀잎이나 얇은 나뭇가지를 모았고
    다른 쪽에서는 불씨를 조심히 붙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겨울밤의 고요함 속에서
    작은 준비 과정조차 들려오는 소리 없이 이어졌다.

    겨울밤 아이들이 즐기던 불빛 놀이

     

    불씨가 붙는 순간
    밤공기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바뀌었다.
    작은 불꽃이 풀잎 끝에서 일어나면
    아이들은 그 주위를 돌며 불빛을 바라보았다.
    불꽃은 크지 않았지만
    어둠 속에서 움직일 때마다
    빛의 길이 길게 이어졌고
    그 불빛은 겨울밤의 공기를 천천히 흔들었다.

    풀잎에 불이 스치며 번질 때
    불꽃은 흔들리고 작게 타올랐다.
    아이들은 불이 너무 크게 번지지 않게
    바람의 방향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불이 지나간 자리에는
    짧게 타 들어간 흔적이 남았고
    그 냄새는 겨울 들판의 차가운 공기와 섞여
    밤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불빛 놀이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은 그림 같았다.
    손에 들린 얇은 나뭇가지 끝에
    불이 살짝 붙으면
    밤하늘 아래에서 빛이 선처럼 움직였다.
    아이들은 그 선을 따라
    원, 파도, 별 모양을 그리듯 흔들었고
    그 흔적이 사라지는 순간조차
    겨울밤의 장면으로 남아 있었다.

    불꽃에서 나온 따뜻함은
    얼어 있던 손끝을 잠시 녹여 줬다.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불빛이
    같은 공간에 자리 잡으며
    겨울밤만의 독특한 온도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서로의 불빛을 바라보며
    누가 더 오래, 누가 더 예쁘게 빛을 흔드는지
    작은 놀이를 이어갔다.

    불빛이 다 타고 난 뒤에도
    아이들의 움직임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불씨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작은 잔불을 조심스럽게 눌러 껐다.
    그 뒤 남은 재는
    밤바람을 타고 서서히 식었다.
    불이 다 꺼진 자리에는
    약한 녹슨 냄새와 겨울 흙냄새가 남았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빛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불빛놀이가 남긴 흔적은 금세 사라졌지만
    아이들의 발걸음과 웃음소리는
    밤공기 속에서 오래 이어졌다.
    불빛 하나의 따뜻함이
    차가운 공기를 잠시 잊게 했고
    그 온기 속에서
    겨울밤은 한층 더 깊고 조용하게 흐르고 있었다.

    마을 아이들이 즐기던 불빛놀이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겨울밤과 함께 만들어진 작은 풍경이었다.
    불빛이 남긴 흔적은 짧게 스쳤지만
    그 순간의 온기와 설렘은
    밤하늘의 별처럼 오래 기억되는 장면이었다.